[책서평] 통섭과 투자 : 찰리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책서평] 통섭과 투자 : 찰리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기록의 이유 : 내가 경험하고 남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바래서


일단 이 책의 국내 출판사인 에프앤미디어의 브랜딩은 내용을 전달하는 관점에서 실패였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통섭과 투자 : 찰리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라는 제목은 원서인 "More than you know : finding financial wisdom in unconventional places"의 의미를 얼마나 담았을까 생각하면 "통섭"이라는 단어 하나이다. 이후는 "찰리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라는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를 하기 위한 문구를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찰리멍거, 워렌버핏처럼 투자하기 위한 비법이 있을 것처럼 사고하게 만든다. 물론, 찰리 멍거의 격자틀 정신모형과 마이클 모부신이 이야기하는 Financial wisom을 도출하는 과정을 비슷하게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마이클 모부신이 영향을 받았다고 머리말에서 이야기한다. 그런 부분은 책의 추신 내용으로 넣어도 되지 않았을까? 마케팅적인 관점에서만 생각된 번역서의 제목이 아쉽다.

이 책은 1부 투자철학, 2부 투자 심리, 3부 혁신과 경쟁 전략, 4부 과학과 복합계 이론으로 나누어져있다. 여러 분야로 나눠서 이야기했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 이 책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전달한 내용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는 '감정에 의한 통계와 확률이 아닌 정확한 통계과 확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학문을 익히는 것은 더 나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장기적 투자를 하는 것은 수익으로 연결 된다.' 세 가지 정도라고 생각한다. 합치면 '다양한 학문을 익히고, 정확한 숫자를 볼 수 있게 된다면 더 나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정답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부분은 원서의 제목에서도 느껴지는데, "More than you know : finding financial wisdom in unconventional places"을 직역하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아야 된다. 색다른 장소에서 금융 지혜를 찾아라. 이다. 그 외에는 해당 내용들을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근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모부신도 언급하였지만 알기는 쉽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감정을 지우고 명확한 숫자를 보는 능력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 책에서 근거로 이야기한 것들은 당장 투자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PER의 오류, 기대 값 이론, 시간과 이익의 관계, 산업의 성장과 이익 모형 같은 부분들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내용들이다.

P172의 '부는 어떻게 창출될까?'에서 전 세계 1인당 GDP가 급격하게 상승한 모델을 보여주면서 경제학자 폴 로머의 질문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100 ~ 1,000년 전 보다 부유해졌을까? 그사이 전 세계 자원 총량, 극단적으로 말해 지구상의 물질 총량은 변하지 않았고, 이를 나눠 가져야 하는 인구는 훨씬 더 늘었다.'를 '자원을 더 가치 있도록 재조합하는 방법을 계속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라며 '100년 전에는 '물적자원을 어떻게 통제하는가?'가 부의 원천을 좌우했지만 오늘날에는 원자재를 다루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부를 창조하는 엔진이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인구의 감소가 가속화되지 않은 이상 원자재를 다루는 아이디어와 기술은 계속해서 가치를 만드는 것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잘하고 있는 곳들을 찾아보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P186에서 부터는 산업의 버블과 붕괴 현상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이를 시냅스 과잉현상에 비유해서 표현하는 것은 이해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살아남은 기업이 얻는 보상이 높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가지치기 과정을 마치고 살아남을 기업들을 탐색해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하나의 투자 전략이 될 수도 있다.

p263에서 조지 소로소 측근의 개리 그래드스타인이 이야기한 부분을 인용하며 '15년 동안 소로스의 측근으로 일 게리 글래드스타인은 상사였던 소로스를 신비한 마법사로 묘사했다. 즉, 그가 전 세계의 자금과 신용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했다. "소로스는 전 세계를 거시적으로 파악합니다. 그는 모든 정보를 모아 소화하고, 자신의 의견을 곁들여 어다까지 걸러내 활용할지 판단할 줄 압니다. 차트를 보기도 하지만 다루는 정보 대부분은 말로 표현된 것이지, 통계적 수치가 아닙니다."' 여기서 수치보다는 통섭의 중요성을 더 높게 본 사례일 수 있다고 본다. 수치는 통섭을 통한 의사결정의 검증, 근거 정도이지 않을까?

p274의 '군중의 정확성' 파트에서 군중의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개인적으로 그 군중들의 목적성이 명확할 경우라고 생각한다. 군중이 형성되면 다양한 목적이 있는 개인들이 필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목적'이 명확한지를 확인해야 되지 않을까? 누군가는 군중 속에서 주가 상승보다는 관심이 목적인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주가 하락에 옵션을 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p285에서 두꺼운 꼬리로 표현한 정말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들지만 일어나면 엄청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블랙스완'의 개념이 생각나서 재미있었다. 내용으로 언급한건 More than you know가 먼저였지만(아마 그보다 더 먼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그걸 블랙스완으로 개념화해서 책으로 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연결도 있으려나 싶은 개인적인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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