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s Gros-Renaudot Richebourg Grand Cru 1970 리뷰
2022년. '과연 1970년 리쉬브르는 살아있을까?' '52년의 세월이 지난 피노누아는 어떨까?' 궁금해져서 영국 옥션에서 입찰한 Domaines Gros-Renaudot Richebourg 1970. 당연히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일 것 같다. 피노누아는 장기 숙성용이 아니기 때문에 보르도 와인 대비 시음적기가 일찍 지나는 편이다.
Domaines Gros-Renaudot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데.. 자주 들어보는 Gros가문의 조상격이라고 보면 된다. Alphonse Gros가 Julie Latour와 1860년 결혼을 하면서 Clos des Réas를 구입하며 본로마네에 정착을 하게 되었고, 아들이 태어나자 Domaine Gros-Guenaud로 이름을 변경한다. 그리고 1882년 리쉬브르 밭을 구매한다. 이후 Alphonse Gros가 죽고, 그의 아들 Jules Gros가 Jeanne Renaudot과 결혼하면서 이 때, Domaines Gros-Renaudot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된다.
올빈을 많이 마셨던 지인의 조언대로 3주 정도 셀러에 세워서 안정기를 거쳤다. 괜찮은 율러지 상태가 기대하게 만든다 :)
드디어 오픈시작! 52년의 오랜 세월을 지난 것을 증명하듯 곰팡이가 가득한 코르크 위의 상태.
부족한 오픈 실력으로 아쉽게 중간에 부러진 코르크.. 올빈 와인들 코르크 컨트롤이 어렵다.. 다행이 잘 빼냈고, 코르크 상태도 좋은편.
와인 아래에는 오랜 세월을 증명하는 주석산들이 깔려있다.
드디어 시음! 색깔이.. 진짜 오랜 세월을 증명하듯 벽돌색에 가깝다. 두근두근..
처음의 향은 3차 향이라고 부르는 숙성향이 지배적이다. 다행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은은한 레드 과실향도 있고, 고목이 생각나는 향. 고혹적인 느낌을 받으면서 빠져든다. 첫 맛은 피? 짭짤한 느낌이 든다. 살아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였을까.. 밸런스가 깨져서 느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죽었다는 것을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두 번째 잔에서는 밸런스를 찾아갔다. 특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향이 할머니 살냄새 같다고 생각이 든다. 와이프와 같이 마셨는데 공통적으로 느낀 감정이 슬픔이였다. 52년이라는 오랜 세월의 결과일 수 있겠지만 이전에 마셨던 젊은 와인들의 화려함은 아니다. 하지만 추억이 담겨있고, 할머니가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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