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모임 후기 with 에어레이터 아벤 (AVEINE)

와인모임 후기 with 에어레이터 아벤 (AVEINE)

평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와인 모임하는 맴버들이 있다.

 

그 중 한 분이 아벤(AVEINE)이라는 고급 에어레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50만원 이상의 고급 에어레이터의 성능은 어떨까 싶어 아벤으로 테스트 해볼 와인을 가지여오는 BYOB로 진행! 항상 그렇듯 블라인드로 진행 :) 

 

1번은 Marchesi Frescobaldi Castelgiocondo 'Ripe al Convento' Brunello di Montalcino Reserva DOCG 2013 (이름도 참 길다.. 내가 가져간 와인)

 

Wine-searcher 평균가 : 126,948원

Vivino : 4.3/5점

 

한국에 이탈리아 와인하면 유명한 안티노리처럼 이탈리아에 매우 큰 와이너리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이다. 2015년 JS가 리제르바가 아닌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를 올해의 와인으로 선정했는데, 이 와인은 그 와인의 윗급!

 

stainless steel tank에서 알코울 발효와 함께 약 30일간 maceration을 진행, 이후 Slavonian oak cask와 French Barrel로 옮겨져 5년 이상 숙성한다. 이중 2년 이상은 oak cask와 barrique에서 숙성하고, 병입 후 6개월 이상 숙성!

 

블라인드 결과 한 분은 BDM을 이야기했고, 한 분은 끼안티 리제르바를 이야기했다. 둘 다 산지오베제라는건 확실히 느낀듯! 빈티지 자체는 최신빈티지라고 했지만 2013의 리제르바! 아직 짱짱하다!

 

첫 잔은 에어레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마셨다. 산미가 강하게 튀었지만 레드 과실향들의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다. 밸런스가 잘 잡히길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아벤 에어레이터를 사용해서 4시간 이후의 컨디션으로 두 번째 잔을 따라서 비교해봤다. 오..! 산미가 확 잡히면서 밸런스가 엄청 좋아졌다. 레드 과실의 향과 허브 향, 나무 껍질 등의 향이 느껴졌다. 부드럽게 들어와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살며시 사라진다. 피니쉬는 길진 않은편! 뮤지컬 무대 속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의 역할로 한 막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리제르바 말고 BDM 카스텔지오콘도로 마셔봤는데 전체적으로 BDM 답게 강하지 않고 라이트한 느낌인데 산미와 풍부한 과실향을 느끼고 싶다면 괜찮은 듯! 개인적으로는 가격 차이가 있어도 리제르바가 더 좋은 선택일꺼라 생각한다. BDM을 좋아하지 않는데 리제르바 마시고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

 

2번은 Silver Oak Cellars Alexander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6 

 

Wine-searcher 평균가 : 107,417원

Vivino : 4.5/5점

 

다른 분이 가져온 너무나 유명한 미국의 실버오크 알렉산더 벨리의 까쇼!

나는 신대륙 까쇼 베이스 블렌디드 콜하다가 미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버오크라고 이야기..! 개인적으로 미국의 까쇼 중 내 취향에 맞는 것들이 있고, 정말 아닌 경우도 있어서 마셔보지 않았다면 굳이 안사는 편이다. 실버오크는 특별한 기회로 한 번 마셔본 적 있었는데, 그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듯!

다른 분은 보르도 좌완 콜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ㅋㅋ

 

첫 잔에서 풍선껌? 같은 느낌의 향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이 향이나면 신대륙 까쇼였던 경험이 많음.. 역시 까쇼 답게 느껴지는 두꺼운 탄닌감! 밸런스랑 구조감은 확실히 있다고 느끼지만 아직은 안 열렸다. 에어레이터를 사용해서 4시간을 해본다. 오.. 아까의 그 탄닌감이 확실히 부드러워지고, 향도 과실향, 삼나무향, 약간의 가죽향 등이 느껴진다. 이게 아벤의 힘인가..?! 미국 까쇼는 충분히 쓰면 시간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재미있는..ㅎㅎ 개인적으로 단독으로 마시기보단 바베큐 같은 고기류와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

 

3번은 Bodegas Muga Torre Muga 2016

 

Wine-searcher 평균가 : 112,300원

Vivino : 4.5/5점

 

다른 분이 가져온 스페인 리오하의 무가 2016!

블라인드에서는 보르도 우완이라고 이야기함.. ㅋㅋ 생테밀리옹쪽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템프라니오가 신기한게 초반에는 진짜 보르도 와인 같다는 생각을 많이함.. 벌써 블라인드에서 템프라니오를 3번이나 보르도 우완이라고 이야기함 ㅋㅋ 근데 확실한건 시간이 지나면 템프라니오 특유의 스파이시함 같은게 느껴지면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레드 과실보다는 블랙 커런트의 과실향이 지배적이라 생각했고, 탄닌감도 어느정도 있으면서 나무 껍질 향 같은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구조감이 좋아서 한국에서도 많이 보이는데 괜찮다고 생각했다. 에어레이터를 사용할 때 신기했던건 역시 4시간을 해도 짱짱한 느낌이 16시간 정도 해봤더니 풀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었던거?! 엄청 산미가 튀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이게 내가 생각하는 템프라니오지라는 느낌이 제대로 느껴졌었다.

 

4번은 Chateau Clerc Milon 2001

 

Wine-searcher 평균가 : 149,059원

Vivino : 4.2/5점

4개 중에 가격은 가장 높으면서 비비노 점수는 제일 낮네..!?ㅋㅋ

4명 중 한 분이 원래 맴버가 아닌 와인에 관심이 많은 지인 분이여서 내가 2병을 준비!

 

샤또 끌레르 밀롱은 보르도 좌완 포이약 지역의 5등급 그랑퀴리이다. 많이 알고 있을 5대 샤또인 무통 로칠드 가문에서 인수해서 무통 직원들이 포도 나무부터 심었다고 한다. 5등급이지만 2~3등급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던데 과연!?

 

일단 블라인드에서는 보르도 우완을 이야기한 분이 있었고, 한 분은 포기!

까쇼가 60%이상이지만 메를로 비율이 높은데다가 20년 숙성된 와인이라 메를로 특유의 쿰쿰한 가죽향이 강하게 느껴졌고, 젖은 낙엽 냄새도 나서 메를로 비중은 보르도 우완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메를로를 너무 좋아해서 취향에 맞는 와인이였고, 20년이 지나서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갈 정도로 타닌감이 부드러워서 좋았고, 복합미와 구조감도 좋았다. 과실향도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나이에 비해선 적당하게 입안에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 피니쉬가 길지 않아서 아쉬웠다. 여운있는 예전 가족사진이 아니라 아 그때 그랬었지 정도의 추억속 가족사진?! 2003빈티지도 있는데 나중에 그것까지 마셔봐야 제대로 된 이 와인의 특성이 기억될 듯 ㅎㅎ

 

와인은 역시 맛있는 와인을 블라인드로 비교해서 마실 때 집중해서 마시게되서 재미있고, 맞추던 못 맞추던 와인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편견도 깨지고 많이 배우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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